방한 미 의회 대표단, 여전한 한반도 긴장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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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을 공식 방문중인 미국 의회 의원들이 한반도 긴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의원들을 만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어떠한 대북 군사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제프 머클리 (민주∙오리건) 미국 상원의원은 21일 미국과 북한 관계가 여전히 매우 긴장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머클리 의원은 오리건주 최대 일간지인 ‘오리거니언’과 한 회견에서 오판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중인 에드 마키 (메사추세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한반도 긴장상황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키 상원의원은 전날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한반도에서 수년 동안 전례가 없었던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이 군사훈련을 조정(modifying)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등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동결과 맞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됩니다.

마키 의원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도 대북제재 강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을 주장했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제재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북한 지도부와 핵무기를 겨냥한 선제타격은 의도하지 않은 핵전쟁 위험을 급격히 높일 수 있습니다.

상하원 의원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번 한국 방문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고 중국으로 가 북중 접경지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제한적인 대북 군사적 방안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북 군사적 대응이 남북 간 군사충돌로 이어져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 내 많은 외국인과 주한미군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면서 북한이 협상과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신호를 지속해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