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 거점 총영사관을 연해주 나훗카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새 총영사관 건물을 마련해 이전했습니다.
15일 블라디보스토크시(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새로 이전한 총영사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개관식에는 림청일 북한 총영사와 이고르 푸시카레프 블라디보스토크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외딴 항구도시인 나훗카에 위치한 총영사관을 러시아 극동지역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14년 2월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직접 러시아 측에 공관 이전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으로선 극동지역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 공관을 확보하는 것이 러시아와 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화벌이용 북한 노동자 파견이 주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북한이 총영사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는 데 공을 들인 배경으로 보입니다.
실제 러시아 극동지역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블라디보스토크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오가는 승객 수가 지난해 전년도에 비해10% 증가했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이전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계획단계에 머물렀을뿐 결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기다 애초 북한이 2014년 당시 공관 이전에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1-2년 빨리 ‘숙원사업’이 완료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엄격한 제재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러시아 측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