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극동 연해주 나훗카 북한 총영사관의 블라디보스토크 이전 후보지로 러시아 측이 시내 중심가의 한 대학 건물을 제안했습니다. 공관 신축을 추진중인 북한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거점 외교 공관인 연해주 나훗카 총영사관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이전하려는 북한.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 참석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러시아 측에 공관 이전 협조를 직접 요청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이전 후보지로 몇몇 부지와 건물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는 최근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 일행을 만나 이같이 제안했습니다.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는 현재 양 측이 총영사관 이전 장소를 논의중이라면서 특히 옛 극동연방대 건물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제안한 극동연방대 건물은 이 대학이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신도시로 개발중인 인근 루스키 섬으로 최근 이전한 뒤 비게된 건물 중 일부로 보입니다.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는 이 건물들이 모두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측의 제안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권고한 옛 극동연방대 건물로의 이전은 북한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공관 신축 계획과 배치돼 주목됩니다.
앞서 지난 2월 림 총영사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북한 총영사관 건물을 새로 지을 계획이라며 공관 이전에 3~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나훗카 총영사관을 한국, 미국 등 대부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 행정, 교통 등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이전하려고 추진중입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공관 이전을 수 차례 추진했지만 계획 단계에 머물렀을 뿐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러시아와 경제협력 강화로 두 나라 간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 개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큰 상태입니다.
북한 매체 : 회담에서 쌍방은 두 나라 사이의 경제 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데 대해서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극동의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거점 공관 설치를 재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