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핵문제를 가까운 장래에 해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창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임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재 어려운 권력 승계 문제가 걸려 있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라를 이끌어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북한 핵문제의 조기 해결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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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힐 전 차관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의 입장을 꼽았습니다.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할 수 있는 새 강경책을 내놓는 문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교착 상황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어 오바마 행정부의 나머지 2년 임기 동안 북한 핵문제가 풀릴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해서도 “모르겠다”면서도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동참하는 일이지만 이런 점을 북한에 이해시키는 게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문제와 고립뿐이라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제대로 인식한다면 핵을 포기하겠지만 현재 북한을 상황을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은 자신들의 생존이 핵무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런 비논리적 차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한 핵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이 같은 행동이 오히려 미국과 한국의 결속을 강화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힐 전 차관보는 연평도 포격을 포함해 천안함 침몰과 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 등 북한의 일련의 행동이 “북한이 현재 권력 이양에 따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북한 군부가 다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들이 원하는 식으로 일을 한다는 인상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취임한 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 활동했고, 올 여름 이라크 주재 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은퇴한 뒤 지금은 콜로라도주 덴버대학 국제대학원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