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행정부’ 전직 간부들에 가혹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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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
²ø·Á°¡´Â ÝÁ À强Å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YNA)

앵커 : 북한이 해체된 '노동당 행정부' 간부들을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부분에 강제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장차 재기할 수 있는 기회마저 완전히 박탈당한 채 최 하층민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장성택 처형 후 북한 당국이 노동당 ‘행정부’를 해체하면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간부들을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부문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복수의 내부 소식통들은

3일 이들은 과거 김창봉의 ‘생산대’에서 복무하던 군인들처럼 다시는 간부사업에 등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전 행정부 간부들이 새로 배치된 ‘도시건설대’와 ‘농촌건설대’에 현재 출근하고 있다”며 “열악한 직장배치에 불복해 출근을 하지 않던 일부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농촌과 광산으로 추방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당 행정부에서 일하던 자신의 친구 김모씨에 대해 언급하며 그가 ‘농촌건설대’ 노동자로 배치된데 항의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며 출근을 거부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중앙당 신소처리과’에 항의편지를 보내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김모씨는 지난달 22일, 이틀간에 걸쳐 회령시 당 조직지도부에 끌려가 사상검토를 받은 후 25일, 가족들과 함께 회령시 ‘세천탄광’에 막장(채굴장) 노동자로 추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기존 행정부의 간부들은 겁에 질려 모두 새로 배치된 직장에 출근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장성택 처형후 북한은 올해 2월 초, 노동당 행정부를 해체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간부들을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부문인 ‘도시건설대’와 ‘도시경영사업소’, ‘농촌건설대’와 같은 직장들에 분산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해체된 당 행정부 간부들은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직접 노동현장에 배치했다”며 “현장 배치에 조금이라도 불응한 간부들은 그 자리에서 광산이나 임산 노동자로 추방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들 행정부에서 일하던 간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당장 노동현장에서 고생할 걱정이 아니라 앞으로 영원히 간부사업에 등용되지 못한다는 문제라며 “이들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매장을 당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1969년 당시 ‘민족보위상’이었던 김창봉을 숙청하면서 그의 휘하에 있던 3만여명의 ‘생산대’ 대원들을 간부등용 대상에서 영원히 제외하는 등, 여러 숙청과정에서 죄 없는 간부들까지 정치적으로 완전히 매장하는 잔인성을 보였습니다.

소식통들은 과거의 사례들을 꼽으며 해체된 행정부 간부들도 ‘앞으로 간부대상에서 제외하라’는 내부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시가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내린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