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재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 어떤 상황에 그는 만족할 수 있을까? 미국 전문가들이 나름 그 해답을 내놨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역시 핵을 보유한 북한에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차 한국석좌 :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지고 미북 평화조약을 맺는 것입니다.
지난 1일 차 석좌와 함께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안보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원하는 것으로 한미동맹 약화를 꼽았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 : 북한은 확실히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파괴,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약화라도 원한다고 봅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이 한미동맹부터 시작해 미일동맹까지 약화되길 바란다면서 향후 북한 측이 이를 위해 협상을 개시하는 등 적극적인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길 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샤프 전 사령관 : 김정은은 순전한(pure) 독재자로서 북한 정권을 완벽히 통제하길 원할 것입니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크리스 존슨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의 특별 관계가 지속되길 원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존슨 연구원 : 김정은은 중국이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주길 원한다고 봅니다.
한편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이 내년 1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차 석좌는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미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퇴진 위기에 몰린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도발을 통해 도와줄 수 없다고 판단한 북한이 도발을 일단 보류하고 정세를 관망할 수도 있다고 차 석좌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