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CTBTO)는 강력한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우려하면서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회원국에 보고하는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토마스 뮈젤부르크 대변인은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관측소를 최근 새로 가동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관측 시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진파나 수중음파, 초저주파, 핵물질 분석 등의 방법으로 최고 수준의 핵실험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뮈젤부르크 대변인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 움직임 증가를 비롯한 여러 활동이 감지되는 등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도를 통해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24시간 상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주요국의 전직 총리 등으로 구성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산하 저명인사 자문단(Group of Eminent Person)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회의를 열어 핵실험금지를 위한 국제사회 공동 노력을 논의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도 지난해 말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저명인사 자문단을 통해 북한에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말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 아직 북한과 직접 접촉해서 조약에 서명할 것을 설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명인사 자문단을 통해서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캐빈 러드 전 오스트랄리아 총리나 스위스의 전 장관 등 저명한 지도자들이 북한을 설득하는 활동에 참여합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면 한 시간 내에 유엔과 회원국에 핵실험의 장소와 시간을 비롯한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보 사무총장: 최근 추가로 가동한 핵실험 감시 시설10곳을 포함해 전 세계 가동 중인 300개 시설에서 지상이나 지하, 해저를 포함한 모든 핵실험 가능 공간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2006년, 2009년 그리고 2013년 2월의 핵실험도 실시간으로 탐지했습니다.
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만든 국제사회의 핵실험 감시기구입니다.
전 세계 18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1968년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이 채택한 핵확산금지조약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NPT)에 1985년 가입했지만 2003년 탈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