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북핵 방사성핵종 포집해야 수소탄 판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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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이 핵실험이라고 주장하는 인공지진파를 실시간으로 포착했고 수소탄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진동이었다면서 국제평화와 안보의 명백한 위협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전 세계 37개 지진관측소(Seismic station)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보이는 지진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했고 다수의 관측소가 8분 30초 후 2차 진동을 포착하는 등 100여소의 관측소에서 보내 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본부건물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시각으로 3일 오후 12시 30분 북한의 핵실험으로 보이는 지진파를 감지했고 즉시 회원국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 실험여부와 관련해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습니다.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 지진파로는 수소탄실험인지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 핵실험이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당초 북한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지진 규모를 6.3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실시간으로 지진파를 감지한 후 전문가들이 지진파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회원국을 대상으로 긴급 보고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한반도 상공 바람의 방향이 북쪽으로 불고 있다면서 방사능핵종을 포집해 핵실험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분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 때 암반 균열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누출되는 방사성핵종은 바람의 영향으로 동해와 태평양으로 날릴 수 있습니다.

이 기구는 일본 중부의 다카사키 관측소나 북태평양의 미국령 산호섬인 미드웨이 섬에 있는 관측소에서 포집할 가능성을 예측했습니다.

한편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는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보의 거대한 위협이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핵실험금지기구 산하 전 세계 337개 관측시설의 정보를 모아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세계 183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