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금지기구 저보 총장 4년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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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라시나 저보 현 사무총장의 4년 임기 연장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임기 동안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에 무기력했다는 지적도 있었던 만큼 저보 총장이 향후 핵실험없는 지구를 위해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저보 사무총장이 내년 8월1일부터 2021년 7월31일까지 사무총장을 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서부 아프리카 내륙 부르키나파소 출신으로 지구물리 학자입니다.

2004년부터 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국제정보센터소장을 역임하다 2012년 11월 비유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기구는 저보 총장이 재임 기간에 핵실험과 관련한 전현직 주요 인사로 구성된 현인자문단(GEM)을 만들었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정식 발효를 위해 노력하며 서명에 참여하는 국가 수가 많아진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인자문단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조기 발효를 추진하기 위해 2013년 발족됐고 주요 국가들의 외교 장관과 전직 총리, 의원 등 국제적 명망가 20 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과 직접 대화해서 설득할 용의가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보 사무총장: 북한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금지조약에 참여해야 합니다. 핵실험금지조약의 서명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해소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이익도 적지 않습니다. 조약에 서명한 국가들이 공유하는 지진파 등의 정보를 북한도 받게 됩니다.

저보 총장은 북한이 핵실험금지를 약속하는 국제 조약에 가입하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완화와 자연재앙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정치, 경제, 기술적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저보 사무총장의 임기 동안 북한이 수차례 핵실험을 반복했음에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만든 국제사회의 핵실험 감시기구입니다.

전 세계 18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1968년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이 채택한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 1985년 가입했지만 2003년 탈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