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금지조약기구 "북 감시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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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한 체계를 최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 (International Day against Nuclear Tests)’을 맞아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는 북한에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의 서명을 촉구하는 한편 추가 핵실험과 관련한 감시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의 아니카 툰버그 대변인은 첨단 장치를 갖춘 관측소를 지난주 미국에 추가로 개소했다면서 비활성 기체를 탐지할 수 있어서 북한의 핵실험 감시 능력을 높였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는 전 세계 337개 관측소에서 지진파와 수중음파, 초저주파, 방사성핵종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핵실험을 감시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각 회원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합니다.

툰버그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금지 조약기구의 주요 감시 대상국 중의 하나라면서 지난 19일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가동한 관측소는 비활성 기체를 감지하는 첨단 기술을 갖췄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감시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툰버그:

북한이 2006년 핵실험을 했을 때 실험장소에서 7천 킬로미터 떨어진 캐나다의 관측소에서 방사능 기체를 감지했습니다. 버지니아의 관측소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비활성 기체를 감지해 실험 여부를 확인합니다.

툰버그 대변인은 일체의 핵실험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국제법을 시행하려면 핵기술을 가진 44개국이 모두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비준해야 하지만 2010년 8월 현재 한국을 포함한 35개국이 비준하는 데 그쳤다면서 북한과 중국 등 9개 미비준 국가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툰버그:

북한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서명하고 국제사회와 약속한 비핵화를 이행해야 합니다.

유엔은 지난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세계인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매년 8월 29일을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8월 29일은 1949년 옛소련 연방이 카자흐스탄에서 첫 핵실험을 단행해 미국과 핵무기 개발 경쟁을 촉발시킨 날인 동시에 1991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450차례 이상 핵실험을 했던 장소의 폐쇄를 명령한 날이기도 합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의 티보르 토드 사무총장은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 성명을 통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핵 없는 세상과 관련한 공감대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을 채택하며 발족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18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