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불법 무기를 싣고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던 중 파나마에서 나포됐다 올해 풀려난 북한 화물선 청천강 호 사건에 연루된 쿠바 정부 관료와 기업인을 제재해야 한다고 미국 하원의원이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쿠바 출신의 일리에나 로스-레티넌 하원의원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유엔이 북한에 불법 무기 밀수를 시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히고 더불어 “미국은 위법자들을 제재(sanction)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무기 밀수 혐의로 파나마에서 약 7개월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북한 화물선 청천강호에 대한 것입니다. 청천강호는 지난해 7월15일 쿠바에서 북한으로 운항 도중 파나마 운하를 지나다 설탕 화물 아래 미그기 동체와 미사일 부품 등을 숨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번 성명은 청천강 호 사건에 대해 “(2006년 결의된 유엔 안보리의 제재 실행 이후) 무기를 싣고 북한으로 가다 억류된 가장 큰 화물선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명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제 사회와 게임을 하는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의 또 다른 예”라며 비난했습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또 이번 성명은 통해 “미국 오바마 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불법 행위에 연루된 쿠바 정부 관료들과 기업들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미국도 이들을 더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더 이상 우리를 해칠 수 있는 자들을 돕는 어떤 행위에도 눈감아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로스-레티넌 하원의원은 작년 7월에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북한과 쿠바, 두 불량정권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 두 정권은 국제의무를 지킬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인시킨 사례라고 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