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남한 정부도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가 한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남한 정부는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정부는 “미국과 쿠바 간의 관계 정상화 추진 합의를 중요한 진전으로 보고 이를 환영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남한 정부는 1999년 이래 유엔 총회에서 대 쿠바 금수조치 해제 결의안에 계속 찬성해 왔다”면서 이번에 미국과 쿠바가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일을 계기로 “양국 간 새로운 시대를 향한 관계개선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한 정부는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모든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와 협력 증진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쿠바와의 관계개선 노력을 경주 중에 있다”고 노광일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이번 미-쿠바간 관계 정상화 합의 발표는 한-쿠바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쿠바는 1949년 7월 남한 정부를 승인한 바 있지만,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남한과의 교류를 단절했습니다. 반면 쿠바는 1960년 북한과 수교했고 1961년 양측은 상주공관을 개설했습니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이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노 대변인은 “쿠바는 미국의 단독 제재를 받았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받고 있다”면서 두 사안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노 대변인은 “미얀마나 쿠바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던 나라들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도 핵과 미사일 문제를 조속히 해결을 하고 국제사회에 동참하는 길을 선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현지 시간으로 17일 발표했습니다. 쿠바가 간첩 혐의를 받고 5년간 정치범 수용시설에 수감됐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 씨를 17일 석방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게 미국 언론의 보도 내용입니다.
국교 단절 53년만에 급진전하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북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북한과 쿠바는 ‘형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