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 사이버 공격 주력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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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외부 세계와 차단되고 상대적으로 정보통신 기술 발달이 더딘 북한은 사이버 공간, 즉 인터넷 망에서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방어 대신 한국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에 주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사이버상에서 또 다른 도발을 앞으로 계속 감행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사이버 공간, 인터넷 망을 통한 대남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연구소(APCSS) 스티븐 김 교수는 지난 3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위험은 작은 사이버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븐 김 교수: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6자 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국가들의 압박을 상쇄시키기 위한 방안입니다.

김 교수는 사이버 공격은 북한으로선 한국의 정부 주요 시설과 방송국, 그리고 은행 등을 마비시킴으로써 내부 혼란을 야기하고, 경제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수집된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간첩 활동은 한국 사회 내부에 정치적인 갈등을 유발시키는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사이버 공격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김 교수는 북한이 IT 산업이 덜 발달한 탓에 외부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작은 점을 꼽았습니다. 북한으로선 사이버 공간에서 방어에 힘쓰기보다 외부 공격에 주력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과 군사 교류를 통해 사이버 부대를 집중 육성해온 북한은 현재 약 3천 명의 전문 해커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븐 김 교수: 북한은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러시아나 중국 등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 해커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등 군사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적 도발보다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김 교수는 아직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국제적인 지침이 없어 한반도 내부에서 사이버 공격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