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을 사이버공격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정부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1일 미국이 사이버공격을 갖고 북한을 문제 삼는 것을 두고 ‘국제사회와 북한의 대결’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한 데 대해 백악관과 입장을 같이 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서 외무성 대변인은 ‘사이버공격’이 무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백악관이 지난 6월 전 세계 병원과 은행, 그리고 기업의 전산연결망을 마비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사이버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에 대한 반응이란 분석입니다.
이 같은 북한의 비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미 국무부는 21일 전자우편을 통해 백악관의 토머스 보서트 보좌관이 밝힌 내용을 거듭 언급하며, 백악관의 발표내용이 국무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는 증거를 갖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며 면밀한 조사를 거쳐 이번 사이버공격이 북한 정권의 지시로 이뤄진 소행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규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발표에 이어 영국도 같은 날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습니다.
나지르 아흐메드 영국 외무부 차관은 워너크라이 공격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사이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북한 활동가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영국은 어디서 시작됐든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찾아내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월 30일에도, 영국의 벤 월리스 내무부 차관이 언론에서 “워너크라이 사이버공격에 연루됐다고 우리가 믿는 국가는 북한”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조선-유럽협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국제사회를 기만해 북한에 대한 불신을 더욱 조장하고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려는 불순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