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중국의 지도층 사이에서 '북한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하루 전 중국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1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 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완충지대로 가치가 있기보다는 전략적인 부채가 되고 있다는 과거 학자층 일부의 인식이 이제는 중국 지도층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7일 북경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기회로 양측 고위급 당국자들이 북한과 관련해 나눈 대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한반도의 미래 문제와 통일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한중관계에서 통일 문제는 아예 터부시됐는데 이번에는 중국 지도자들이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하루 전 언론사 논설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지난달 중국 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북한과 관련한 중국의 변화하는 인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중국을 방문해서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눠 주시면...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리커창 총리를 만나 보니, 북핵 문제가 나올 때 그분들 생각은 단호했다"며 "절대 핵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압록강 그쪽 수질 검사를 하니 나빠졌다, 이건 주민들한테도 참 해가 되는 것’이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병세 장관도 "중국은 국민 안전에 영향을 주는 상황까지 오는 단계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용인하는 식으로는 갈 수 없는 것"이라고 관훈클럽 참석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해 윤병세 장관은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한의 핵 문제를 6자간에 풀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6자 당사국에 나름대로의 생각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6자회담 당사국과 중국사이에서 대화가 오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