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내부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한국 정부의 인식에 대해 언급을 피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 외교관의 연이은 탈북 배경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북한 내부 불안정성을 지적한 데 대해 발언을 자제했습니다.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은 26일 북한 정세에 대한 한국 정부의 판단에 미국도 동의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모든 국가가 자국 영토에서 북한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We urge all countries to cooperate in the protection of North Korean refugees and asylum seekers within their territories.)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인권상황은 물론 북한 난민과 망명 희망자들에 대한 처우를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 엘리트의 연쇄 탈북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와 미국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전문가들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엘리트 탈북과 엘리트에 대한 탄압, 숙청 또 이로 인한 북한 체제불안 고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한국 망명과 더불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 무역대표부 소속 북한 외교관도 비슷한 시기에 가족과 함께 제3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25일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에서는 아직 이들의 한국 입국 여부 등 망명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대규모 검열단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파견해 일제 검열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외교관은 지난 7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탈북해 한국에 온 김철성 3등 서기관보다 직급이 높다고 한국 KBS방송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