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탈북자 “북 저지 위한 단호한 국제사회 행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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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을 비롯한 해외 거주 탈북민들은 한반도 시각으로 금요일 늦은 밤에 장거리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진보를 좌시하지 말고 미국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호한 경고를 전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소식을 접한 해외거주 탈북민들은 북한 지도부가 주민 삶의 질과 인권에는 관심없이 오로지 권력유지를 위한 위험한 도박을 거듭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에 정착한 함경북도 출신의 크리스 김 씨는 지난 7월 초 발사 때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고도가 500킬로미터 높아졌다는 것에 우려하면서 더 늦기 전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호한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김 : 핵과 미사일이 존재해야 북한이라는 국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할 겁니다. (대화로 핵포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핵을 포기한 뒤 몰락했던 리비아의 길을 가지 않겠다는거죠.

미국 의회가 대북제재강화법안을 채택한 직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 내부 양쪽을 다 겨냥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민은 한반도 시각으로 밤 11시이지만 미국 의회가 있는 동부 시간으로 금요일 오전 10시에 미사일 도발을 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주말을 앞두고 미국 언론에 집중 보도될 것을 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제재가 원유봉쇄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의 동요를 막기 위한 내부결속용 의미도 함께 계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재유럽 조선인 총 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은 북핵 관련국들의 분열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김주일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평가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의 주변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와 같은 대북 국제공조 움직임에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지도부에 대해 시험 발사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만큼 정권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대화와 제재라는 '당근과 채찍'의 기존 전략을 반복하지 말고 군사적 행동까지도 고려한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결단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