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 씨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인 가운데 오 씨를 격려하는 탈북자들과 관련 단체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귀순 병사 오청성 씨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지난 15일. 오 씨는 현재 부축을 받아 몸을 움직일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뒤 오 씨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습니다. 오 씨를 격려하기 위해 편지와 메시지 등을 국군수도병원으로 보내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 역시 오 씨의 건강 회복을 축하했습니다.
지난 1979년 서부전선을 통해 남한에 넘어온 ‘탈북자 1호 박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총상을 입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오 씨는 한국인들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오 씨가 희망하는 법조인이 되길 바라면서 한반도 통일을 돕는 일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불굴의 의지로 사선을 넘어온 우리 오청성 하사가 앞으로 법대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유능한 법관이 되길 바라고 통일의 그날이 오면 북한의 통합과 인권을 개선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통일운동단체인 ‘우리하나’의 박세준 대표는 “오 씨처럼 군대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지금도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 병사들이 많다”며 “이들에게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통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탈북민을 돕는 단체들도 온정을 나눴습니다. 최용재 물망초 간사는 “귀순 병사의 앞날을 위해 모두 기원하고 있다”며 “건강을 회복한 뒤 사회에 나오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용재 물망초 간사: 힘들게 오신만큼 우리나라에서 자유를 맘껏 누리시고 또 이 나라 가운데 탈북민과 통일을 위한 많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까지 힘내시고 저희도 함께 돕겠습니다.
오 씨는 지난달 13일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다섯 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 씨는 이국종 교수의 집도 아래 2차례 대수술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