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군 당국은 11일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11일 한국의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경기도 오산에 있는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하고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이 의장은 "북한군은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또한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앞으로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다"며 북한의 도발시 “강력한 공군력”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한국 합참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무력시위를 한 지 하루 뒤 나왔습니다.
핵미사일을 장착한 B-52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이은 2단계 대북 압박 조치로 풀이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항공모함이나 스텔스 전투기 등의 한반도 전개를 통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한미는 이번에 북한 4차 핵실험 관련해서 공조체제를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B-52는 어제 왔지만 그 외에 나머지 기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추가 전개하는 문제는 한미가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해 11일 현재까지도 눈에 띄는 군사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군은 지난 12월부터 동계훈련 중”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곧바로 도발할 수 있는 즉각적인, 임박한 동향은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측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의 B-52 폭격기 전개를 언급하며 미국이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이는 한미 양국의 대북 ‘무력시위’에 대한 북측 관영매체의 첫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문은 지난 6일 '수소탄 실험'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