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국규모의 연합 반항공 훈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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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현역무력과 민간무력을 동원해 전국적인 연합 반항공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훈련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전국적인 민간 대피훈련에 이어 연합 반항공 훈련을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해마다 실시되는 동계훈련보다는 한참 때 이른 시기에 시작된 훈련이어서 주민들속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현역 고사무력과 민간 고사무력의 연합 반항공 훈련을 실시함에 대한 최고사령부의 명령이 10월 25일 각 해당 기관들에 하달됐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최고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북한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적인 민간 반항공 대피훈련을 진행한데 이어 10월 31일부터 현역 고사무력과 민간 고사무력의 연합 반항공 훈련을 시작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연합 반항공 훈련기간은 11월 5일까지 한주일간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반항공 무력으로는 현역 고사포, 고사총, 화승총(휴대용미사일) 부대들과 민간 상설 및 비상설 고사총 부대들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훈련 명령에 따라 공장기업소에서 일하던 ‘노농적위군’ 비상설 고사총 대원들도 모두 진지에서 숙식을 하며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10군단 산하 82연대와 군단 직속 화승총 대대가 31일 새벽 1시부터 연합훈련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주둔 10군단 82연대는 38미리 자행고사포 1개 대대, 14.5미리 4신 고사기관총 5개 대대가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10군단 직속 화승총 대대에는 양강도 혜산시 중대와 보천군, 갑산군, 운흥군에 독립소대가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이번 훈련의 규모와 시기를 놓고 의문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강도의 소식통은 “항상 12월 1일부터 ‘동계훈련’이 시작되는데 왜 벌써부터 사람들을 이렇게 들볶는지 원인을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요새 특별히 정세가 긴장됐다는 이야기도 없는데 바쁜 김장철에 훈련이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