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매티스 장관은 30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다 소진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이날 오전 대북협상 무용론을 거론한 데 대해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즉 인터넷 단문 사회연결망을 통해 “미국이 과거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했고 터무니 없는 돈을 북한에 지불했다”며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talking is not the answer)”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결코 미국의 외교적 해법은 고갈되지 않는다(We’re never out of diplomatic solutions)”면서 한미 양국은 두 나라와 그 국민 또 양국 이익을 보호할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심각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태평양 지역 안보 위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한미 국방 당국의 협력과 국제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매티스 장관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틀새 두번째 전화통화를 갖고 일본 상공을 지나간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The two leaders confirmed their continuing, close cooperation on efforts to address North Korea’s launch of an 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that overflew Japanese territory earlier this week.)
두 정상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29일 오전에도 전화통화를 하고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북압박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관영 언론을 동원해 지난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화성12형’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 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을 겨냥하면서 태평양상으로 추가 미사일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하겠다”라고 밝혀 미북 직접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