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북한에 대해 남측의 청와대가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 북한에 남북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특히 개성공업지구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14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습니다.
북측은 남측이 제기한 대화 제의가 “개성공업지구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활한 술책’이란 말까지 써 가며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 TV: 사죄나 책임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남측은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청와대 측은 이런 입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측의 반응이 나온 뒤 남측은 처음엔 “의도와 배경을 분석 중”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다양한 분석을 내놨지만, 위기에 빠진 개성공업지구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청와대가 직접 나서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어제 청와대에서 정부입장 발표 나온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북한이 지금 현재 개성공단의 문제 해결과 관련된 책임 있는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개성공업지구 해결을 위한 남측의 민간 대표단이 오는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대표단의 입북 신청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지금 현재까지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우리한테 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계속 우리가 북한 측에게 재차 환기를 시키고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개성공업지구에 체류 중인 남측 근로자는 모두 209명. 현재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 음식입니다.
입주 기업들은 김일성생일 연휴가 끝나는 17일경에 식자재를 실은 차량만이라도 공업지구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측이 주장하는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 식자재 차량과 민간 대표단의 출입을 허용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