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1명을 남측이 판문점을 통해 26일 북측으로 인계한 가운데, 북측은 남측 국민의 송환 요구를 3일째 거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북측이 체포해 억류 중이라는 남측 국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송환하라는 남측의 요구에 북측이 대응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27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남측의 이 같은 반응은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1명을 하루 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인계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그 인물의 개인적인 의사를 반영해서 우리는 북측에 다시 송환하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우리 정부의 할 일을 한 것입니다.
이 북한 주민은 지난 22일 연평도 해상에서 목선을 탄 채 표류하다 미군 2사단 소속 헬기에 구조됐습니다. 이후 남측은 관련 기관의 조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자발적 복귀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가 북측 주민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송환했다고 설명한 것은 북측도 억류 중인 남측 국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송환하라는 남측의 요구에 호응해 달라고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측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지난 25일부터 판문점을 거쳐 북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은 연일 수령을 거부한 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지난 7일 보위부 대변인을 통해 남측 “첩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측 당국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습니다.
다수의 남측 언론들은 북측에 억류된 인물은 중국에서 대북 선교활동을 해온 목사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일부 언론은 이 인물이 “북측 공작원의 유인 작전에 걸려든 것 같다”는 북한인권 운동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