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원춘 일가, 산간오지로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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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해 12월 숙청된 마원춘 북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양강도의 한 협동농장에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들까지 함께 추방되어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마원춘이 지난해 12월 5일 양강도 풍서군 신명리에 추방됐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확인해 주었습니다. 추방 된지 한 달이 지나도록 현지주민들은 추방된 당사자가 마원춘인 줄 전혀 몰랐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마원춘의 협동농장 추방소식은 지난해 12월 말 양강도의 한 소식통이 “중앙에서 매우 높은 간부가 풍서군 신명리로 추방돼 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소식통은 추방된 가족들이 탈곡장 경비실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곡장 경비실은 종자건조실과 붙어있는 작은 건물인데 12월 4일 갑자기 군인들이 몰려와 높이 1.5메터의 울타리를 하루사이에 둘렀다며 지역 주민들은 그곳에 군 간부들이 임시 거주하는 줄 알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다음날인 12월 5일 군인들이 울타리를 친 경비실 건물에 인민보안부 호송차에 실린 마원춘 부부가 도착했는데 짐이라곤 보따리 두 개 정도였다며 이후 12월 15일 경에 해외유학중이던 아들과 장모, 처남 2명이 또 실려 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마원춘과 그의 가족, 처가 식구들이 풍서군 신명협동농장에서 농장원으로 일하고 있다”며 “마원춘의 다른 친척들은 양강도가 아닌 다른 지방으로 추방됐다는 소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원춘 가족이 추방된 양강도 풍서군은 열차도 없는 산간오지인데 그 중 신명리는 풍서읍에서도 130리 떨어져 있는데다 교육시설도 마을에서 30리 떨어진 ‘무하중학교’가 전부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더욱이 주변은 해발 2천여미터의 백세봉에 둘러막혀 빠져 나갈 곳도 없다며 이들은 지금까지 마을 담당보위원과 무하분주소 보안원(경찰)들의 엄격한 감시를 받으며 신명협동농장 각 작업반들에 분산돼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마원춘이 다시 중앙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처가 식구들까지 모두 추방된 것을 보면 일반적인 ‘혁명화’가 아닌 ‘숙청’으로 봐야 한다”며 “다시 중앙으로 복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