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원 “방사능물질 북한 유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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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영국의 한 의원이 방사능 물질이 아프리카에서 북한으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영국 하원의 스테판 게틴스(Stephen Gethins) 의원은, 올해 초 영국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 수출했던 방사능물질 ‘듀테륨(Deuterium)’의 행방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게틴스 의원은 국제민간단체인 ‘무기거래를 반대하는 행동(Campaign Against Arms Trade)’을 인용해 지난 1월 영국의 한 민간 사업체가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1천193영국 파운드, 즉 미화 1천800달러 어치의 듀테륨을 에티오피아로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듀테륨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나 의약품, 그리고 무엇보다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에티오피아에는 이미 세워진 원자력 발전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건설중인 것도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게틴스 의원은 에티오피아와 수교국인 북한으로 듀테륨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게틴스 의원은 지난 1980년대부터 에티오피아가 북한에서 각종 무기를 수입하는 등 무기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과 특히 북한이 최근들어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게틴스 의원은 최근 영국의 필립 하몬드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 정부가 나서 에티오피아에 수출한 듀테륨의 행방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게틴스 의원은 지난 1일 영국의 유력 일간지 헤럴드 스코틀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수출을 승인한 방사능 물질이 조금이라도 핵무기 개발 등 핵확산에 연관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핵무기 제조를 금지하는 ‘아프리카 핵무기 자유구역 조약’과 ‘핵확산 금지조약’ 등에 가입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