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미국 국무부는 미국이 최근 북한에 양자대화를 제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북대화를 개최할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이 여전히 비핵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0일 베이징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이 북한에 양자대화를 제의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외교대화는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북한 측이 자신의 방중 일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번에는 유감스럽게도 북한 측과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북 양자대화가 미리 추진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3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북 양자대화를 개최할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 북한 측과 만날 계획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북한은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비롯한 (비핵화) 국제의무를 준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사전에 미북 대화와 관련한 논의가 전혀 없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북핵 협상은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할 준비가 된 후에야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교도통신은 30일 성 김 대표가 북한에 접촉을 제의한 시점은 최근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김 대표의 한중일 3국 순방 이후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달 초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놨지만 김 대표의 미북 접촉 타진에는 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에 나선다면 미국은 언제든 이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북한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키 대변인: 북한은 (비핵화 관련 진정성을 보이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진정성 있고 생산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면서 북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