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에 설사병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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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속에서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병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설사병의 원인이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공급된 '물고기 선물'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속에서 “장군님이 주신 설사병”라는 말이 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별지시 때문에 ‘설사병’이 유행하게 된 현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는 건데 사태가 심각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군인은 “매 주 토요일 저녁이면 썩은(상한) 물고기로 반찬과 국을 끓여주는데 그것을 먹고 나면 2~3일 정도 복통과 설사로 큰 고생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배려로 북한 당국은 국경경비대 병사들에게 매주 토요일 한 끼는 물고기를 먹이고 있는데 식탁에 오른 물고기가 너무 심하게 부패해 이를 먹은 군인들속에서 식중독과 설사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물고기는 여러 가지 종류가 마구 섞인 잡탕 물고기”라며 “수산물 가공사업소들에서 수출에 적합지 않은 물고기들은 따로 가려내 냉동상태로 군인들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수출에는 적합지 않다고 해도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함경북도의 한 국경경비대 관계자는 “군인들에게 공급될 냉동물고기는 아무런 냉장 장치도 없이 그대로 열차방통에 실려 온다”며 “열차에서 다시 국경경비대여단 후방창고까지 수송되는 과정에서 더욱 심하게 변질 된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국경경비대 간부들이 가뜩이나 변질된 냉동물고기를 고의로 해체해서 그 중에서 쓸만 한 것들은 장사꾼들에게 넘긴다며 이렇게 하고 남은 물고기들은 각 대대, 중대로 공급되는 과정에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국경경비대 중대들에 공급된 물고기는 너무도 심하게 썩어 물에 씻지도 못한 채 끓여져 병사들의 식탁에 오르는데 아무리 심하게 부패해도 ‘장군님(김정은)이 보내주신 물고기’이기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병사들은 “냉동물고기가 아닌 소금에 절인물고기를 보내주면 여름철이라 해도 변질이 덜 갈게 아니냐?”며 “현실을 몰라도 어쩌면 이 정도로 모를 수 있느냐”면서 당국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