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전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이유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 조작에 나선 북한 군부의 고집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핵전쟁 위협이 4월에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담화: 전면대결전으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려는 것은 우리군대의 불변의 신념이고 의지이다.
하지만, 북한이 지금의 전쟁분위기를 완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 조작에 흠집이 되기 때문이라고 중국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이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대북 소식통: 북한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종결을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만약 이대로 포기를 하면 군대나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의)신뢰는 바닥을 치기 때문에…
이 소식통은 "지금 북한 군부는 최고의 명예를 걸고 김정은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이 강경하게 나서자 '호미난방', 즉 범의 꼬리를 잡고 놓지 못하는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북한군 장령들은 지금의 정세를 주춤거리거나 양보하는 날에는 김정은의 우상화에 흠집이 가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까지 끌고 가서라도 한국과 미국이 먼저 낮은 자세로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만일 한국과 미국이 대화 자세로 나오면 북한에서는 또다시 '김정은 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과 한국이 강경자세로 나오기 때문에 북한 군부도 당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군부의 이러한 전쟁 분위기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의 온건파와 마찰을 빚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을 왕래하고 있는 중국 연변지방의 한 중국인 무역업자는 "노동당과 대외경제 간부들은 지금의 전쟁소동과는 달리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나선 특구와 함경북도 청진항 개발에 나섰던 중국 기업들이 상당수 철수했다"면서 "양강도 혜산시 일대에 나왔던 중국 투자자들이 절반 이상 돌아가 북한 대외기관도 많이 당황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은 중국 투자자 측에 "조선에서 절대로 불상사는 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4월 5일자 사설에서 "새로운 혁신적 앙양을 일으켜 경제강국건설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자"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노동신문은 북한 정권의 정책을 다루는 신문인데, 여기서 경제건설 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금의 전쟁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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