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춘 국방위원 해임, 숙청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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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에서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 1명을 교체했습니다.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대신 김춘섭 전 자강도 당 책임비서가 국방위 신임 위원으로 선출됐는데 박도춘 비서가 숙청된 건 아닐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지도부 연구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박도춘 비서가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난 건 숙청된 경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켄 고스 국장:박도춘은 김정일 정권에서 유임된 관리 중 한 명이었고 김정은 정권에서도 총애 받는 인물로 여겨졌습니다.

고스 국장은 박 비서가 국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임된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김정은 정권에서 신망을 잃었다는 정황은 알지 못한다면서 특별히 숙청됐다기보다는 단순 세대교체란 측면이 더 강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올해 71세로 알려진 박도춘 비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해 온 인물로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에도 올라 있는데 지난 2월 ‘광명성절’ 기념 불꽃놀이에 참석한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스 국장은 박도춘 비서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국방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김춘섭 신임 국방위원회 위원이 군수 산업이 밀집한 자강도 당 책임비서였지만 크게 주목받던 인물은 아니라면서 그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을 쌓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아직 확인되진 않았지만 김춘섭 신임 위원이 박도춘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직도 이미 차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지난 2월 개최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미 박도춘이 당 군수담당 비서직에서 해임되고 김춘섭 전 자강도 당 책임비서가 새로 이 직책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매체는 지난 2월 말부터 김재룡을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호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