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대신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자위대에 지난 7일 저녁 '파괴조치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상 자위대 이지스함 2척이 8일 동해에 배치됐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대신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자위대 법에 근거한 파괴조치명령을 지난 7일 자위대에 하달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2009년3월, 2012년 3월과 12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파괴조치명령을 하달하고, 관계 각료가 참석하는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그러나 7일 저녁 4번째로 발령된 파괴조치명령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를 정식으로 예고하지 않은 시점에서 명령이 하달되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8일 “자위대에 파괴조치명령을 하달한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방위 태세를 북한에 그대로 알려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면서 “북한도 이전에는 탄도 미사일 발사를 국제 해사 기구에 사전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일본정부가 일본 단독의 대북 제재 조치를 다시 2년간 연장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주일 미군도 우리 전략 로켓부대의 표적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협박했습니다.
북한의 다른 매체들도 잇달아 미사일 공격 대상 거점으로 일본의 요코스카 기지, 미사와 기지, 오키나와 등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지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정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한반도 남쪽이 아닌 동쪽을 향해 발사할 경우 일본열도에 그 일부가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우선 그 일환으로 SM3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함 2척을 8일 동해에 파견했습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지상에서 요격할 지대공 유도탄 PAC 3 미사일의 배치 계획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북한이 언제, 어디로, 어떤 사거리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지 아직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태평양 쪽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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