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노르웨이 공연감독 모르텐 트라비크 씨가 올 여름 평양에서 개최하려던 시각예술 워크샵이 자금난으로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 여름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시각예술 워크샵 ‘DMZ 아카데미’가 내년 5월로 연기됐습니다. DMZ는 남북한 접경지역 비무장지대를 나타내는 영어의 약자입니다.
노르웨이 공연감독 모르텐 트라비크 씨와 화가 헨릭 플락트 씨 주도로 열리는 ‘DMZ 아카데미’ 행사 홍보를 담당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자금 지원 부족으로 올해 개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 : 그 첫 번째 이유는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프린스 클라우스 (Prince Claus)에서 받은 자금을 제외하고는 국제기관, 각국 대사관, 미술기금 등에 지원을 했는데 받지 못한 상태에요.
네덜란드의 예술지원단체인 프린스 클라우스로부터 지난해 받은 기금 이외에는 추가 지원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과 세계 각국의 예술가를 한 자리 모아 각자의 예술 분야에 대한 토론과 설명회 등을 통해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계획한 행사의 개최 시기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트라비크 씨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의 문을 열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이 자주 논의되지만 행사에 대한 지원이 저조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몇 몇 개인의 주도로 열리는 행사가 아니라 각국 정부와 연계한 북한과의 교류 정책의 일부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회화, 조각, 그래픽 예술, 음악 등을 전공하는 영국, 체코, 스웨덴 즉 스웨리예, 독일 등 유럽국가와 미국, 베트남 즉 윁남, 팔레스타인 등 10개국에서 10여 명의 예술가들이 현재 참가를 신청했다고 DMZ 아카데미 측은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은 시각예술인들이지만 슬로베니아에서 온 록 음악인도 참가할 예정이며, 북한측 예술인까지 포함해 참가자 수가 25명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트라비크 씨는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를 비롯한 북한의 기관과 예술가들과 행사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