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을 따라 설치된 DMZ, 즉 비무장지대를 조명한 특별 사진전이 미국 의회에서 열렸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에서 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무장지대.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DMZ 특별 사진전’은 분단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비무장지대의 두 얼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두 분단선’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은 한국의 경기도와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찰스 랭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하원 세입위원회 회의실에 내걸린 30여 점의 사진에는 한국의 군사분계선과 통일 전 옛 동서독 접경인 그뤼네스반트의 어제와 오늘이 빼곡이 담겼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 철책선을 붙잡고 눈을 꼭 감은 채 오열하는 듯한 노인과 우거진 숲이 마치 짙은 녹색의 바다를 이룬 듯한 풍광이 나란히 내걸렸습니다.
서베를린 주민들이 베를린 장벽 너머 동독 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전시됐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비무장지대가 절망의 상징이 아닌 화해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지사: 미국 의회에서 분단의 현실이 얼마나 아프고 통일을 향한 우리의 꿈이 얼마나 큰 지를 이 전시회를 통해서 많은 의원님들과 미국 국민들, 전세계 인류가 잘 알고 공감해 주시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피를 나눈 가족을 갈라놓는 철책선은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찰스 랭글 의원: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국이 한국의 통일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이날 미국 워싱턴을 시작으로 앞으로 앨라배마주에서도 열리게 되며 9월에는 베를린 장벽 25주년을 맞아 독일에서도 개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