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미군사훈련 변경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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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한 상호 비방 중지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이른바 '중대제안'을 내놨지만 미국과 한국 측 반응은 차갑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요구한 데 대해 한미관계는 매우 돈독하다면서 양국 간 군사훈련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정책도 변한 게 없다면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국제의무를 준수해 국제적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측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대북정책의 핵심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무 준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 당연히 (한미 군사훈련 취소를) 예상(predict)하고 싶지 않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북한은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비롯한 국제의무를 먼저 준수해야 합니다.

성 김 주한미국 대사도 16일 한국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미 군사훈련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계획이 바뀌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는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최대한의 억지를 확보하는 차원의 방어훈련이며 북한도 그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부 측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 제안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don't have any response to the proposal.)

앞서 16일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이 한미군사연습 중단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순 없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상호 비방 중단 제안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한국을 비방하지 한국이 북한을 비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은 한국 측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단지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전문가들도 북한의 이번 제안이 위장 평화공세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긴장완화 노력을 하는데 반해 한국과 미국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선전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