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군사훈련의 일정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10일 방어 성격의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Foal Eagle) 연습의 일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키 리졸브 연습은 2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독수리 연습은 2월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됩니다.
한미 군사훈련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치러집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일정의 마지막 이틀이 한미 군사훈련 일정과 겹치는 점이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는 두 사안이 별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북측이 한미 군사훈련을 거론하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깰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도 이번 한미 연합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은 수시로, 이따금 일어나는 것으로써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비해서 성격이 다르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9일 오전 북한군에도 이번 한미 군사훈련의 일정을 공식 통보했습니다. 또한 이 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연습이라는 점도 설명했다고 김민석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해외 증원군 1천100여명을 포함해 모두 5천200여명으로 지난해 3천500여명에 비해 1천700여명 정도 늘었습니다.
‘중요한 결의’라는 뜻의 ‘키 리졸브’ 지휘소 훈련은 가상 상황에서 통신을 유지하면서 지휘 통제 능력을 배양하는 연습입니다.
반면 실제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은 해외 증원군 5천100여명을 포함해 7천500여명으로 매년 해외 증원 병력 위주로 1만여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병력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병력의 규모는 그 해의 훈련 성격이나 내용에 따라서 약간씩 조정될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