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의 잇단 군사훈련에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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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군이 3월 초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북한의 군사훈련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기간에 맞춰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은 육·해·공군과 특수전 부대가 동시에 실시하는 것으로, 한국은 과거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북한의 군사도발이 빈번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과거 정부 교체기에 북한이 도발을 많이 했는데요. 1998년 2월 국민의 정부 때는 대포동 시험발사를 했고요. 또 2008년 2월 지난 정부 초기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 북한 국방위원회 김정은 제1위원장은 4곳의 군부대를 연속 방문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도발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군사동향에 대해 한국의 국방부는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 북한의 동계훈련은 포병 훈련과 특수전 훈련, 항공기의 대지 공격 훈련,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훈련을 예년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에 대해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2월 23일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선 “키 리졸브를 강행하면 가장 고달픈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또다시 무모한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것으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군사적 긴장을 높이면서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 : 북한의 강력한 협박 배경에는 어느 정도 핵 무장력을 담보로 한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는 그런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지적한 ‘키 리졸브’ 훈련은 3월 10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열리며,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3천 500여 명이 참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