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규모 동계 합동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이어서 재래식 군사훈련의 규모도 확대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동해 지역에서 과거보다 훨씬 큰 규모의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준비하는 징후가 한국 군 당국에 의해 포착됐습니다.
서해에서도 북측은 북방한계선(NLL) 근방에서 반(半) 잠수정 활동을 시작하고 해안포 포문을 개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지금까지 한국군의 훈련기간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계획대로 훈련을 실시했으나 이번에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맞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군의 훈련기간에 맞춰 북측이 이런 대규모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습니다.
또한 북측의 이번 군사훈련은 북한군이 갖고 있는 전력을 분야별로 점검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기본적으로 북한이 이번에 여러 가지 상황적으로 볼 때 미사일 발사, 핵실험에 이어서 재래식 군사훈련도 더 확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연합 훈련입니다. 실제 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어지며, 지휘소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실시됩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행사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키 리졸브 훈련의 경우, 주한 유엔군사령부의 회원국인 덴마크, 영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일부 병력도 참가하며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감독관도 참관합니다.
북한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고 매년 강력하게 반발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