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협적 언행에 단호히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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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측 군대가 지난 10일 시작한 '호국훈련'을 놓고 북측이 비난과 위협적 언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남측은 북측의 이러한 태도가 온당치 않다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의 ‘호국훈련’을 북측은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지난 7일부터 연일 촉구하고 있습니다. 12일에는 북측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서기국 보도를 내고 “우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라며 남측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한 남한 정부의 반응은 원칙론적입니다. “정당한 방위 훈련에 대해 북한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겁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의 그런 위협적인 언행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정부의 입장이고, 이러한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측이 합동작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는 호국훈련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33만여명과 기동장비 2만 3천여대, 함정 60여척, 그리고 다수의 항공전력이 참가합니다. 일부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시행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특히 적의 도발에 대비해서 최고도의 군사대비 태세를 확립한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전 군 차원에서 155마일 휴전선 전 전선에 걸쳐서 실시하는 훈련입니다.

이번 호국훈련은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예년에는 7만∼8만명 정도의 병력이 참여했습니다. 남측이 이번에 훈련의 규모를 키운 이유는 북한이 전면전을 가정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한 데 대한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지난 7월 서해 남포 일대에서 “국가급” 종합상륙훈련을 실시하는 등 올들어 다양한 군사훈련을 해왔습니다. 남측 군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군에 대한 전투훈련 강화와 명포수운동 등을 강조했기 때문에 군별로 경쟁적으로 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