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국방부가 최근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항공기가 북한제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무인기의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국방부가 무인항공기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11일 오후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무인기 기체를 공개하고, 비행체 특성과 탑재장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분석 결과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체코 등 여러 나라에서 부품을 가져와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부품은 엔진과 카메라, 컴퓨터 칩 등 무인기의 핵심장치에 들어 있었습니다. 부품 내부의 금속판에는 부품 명칭과 제조사, 제조번호 등이 적혀 있었지만 추적을 못 하도록 제작과정에서 고의로 지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무인기들은 군사 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주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촬영된 사진 판독 결과,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1번 국도상 북→남→북 방향으로,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소청도에서 대청도 방향으로 다수의 군사시설이 포함된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습니다.
지문감식 의뢰 결과 파주와 백령도 소형 무인기에서 남한에 등록되지 않은 지문이 각각 6개씩 발견됐습니다
아울러 무인기의 색상과 형태가 과거 북한 선전매체에서 소개됐던 무인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 무인기의 위장도색 색상과 패턴이 북한의 2012년 김일성생일 사열식 방송과 2013년 김정은의 1501 군부대 방문 보도사진에서 공개됐던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인공위성위치정보인 GPS의 복귀좌표를 해독하지 못해 정확한 무인기 이륙 장소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한국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편성해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 과학조사 전담팀은 촬영된 사진과 CPU에 내장된 데이터 분석, 비행경로 검증 등의 기술 분석을 통해서 소형 무인기의 발진 지점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증거를 밝혀내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국방부는 최종적으로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이를 영공을 침범한 중대한 도발 행위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