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무인기 사건을 대북 모략 선전과 비방 중상의 사례로 꼽으면서 남측이 제2의 천안함 사건을 날조해 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남한의 국방부는 "누가 봐도 북한 소행임이 거의 확실한데 북측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지난 11일 무인항공기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는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촬영된 사진 판독 결과,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1번 국도상 북→남→북 방향으로,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소청도에서 대청도 방향으로 다수의 군사시설이 포함된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13일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평통 서기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남한이 무인기 사건을 북한과 연관시키는 것은 대북 모략선전과 비방중상의 사례로 꼽힌다”며 “이는 제2의 천안함 날조”라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남측 정부는 14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북한의 소행임이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누가 봐도 북한 소행임이 거의 확실한데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우리 대한민국을 중상하고 비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또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계속 위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근거 없는 대남 비방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야말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군의 충성맹세 대회를 여는 등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 직후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