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과 4월 남측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이 날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형 무인기 3대는 모두 북측 지역에서 발진했으며 복귀 지점도 북측임이 확인됐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8일 밝혔습니다.
파주와 백령도, 그리고 삼척에서 각각 추락한 무인기에 달려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즉 GPS 정보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는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공동 조사 결과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공동조사전담팀은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 경로를 분석하여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서 3대 모두 발진 지점과 복귀 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습니다.
백령도에서 3월 31일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 지점과 복귀 지점이 해주 남동쪽 약 27㎞ 지점이고, 파주에서 3월 24일 발견된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이며, 삼척에서 4월 6일 발견된 무인기는 평강 동쪽 약 17㎞ 지점이라고 김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한미 양측은 GPS 정보가 담긴 무인기의 저장장치에서 찾아낸 임무명령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3대의 무인기는 모두 비행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기체이상 혹은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습니다.
GPS 좌표 분석 결과, 이들은 모두 남측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계획돼 있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의 이성열 과장은 북측이 "핵심 군사시설에 대한 최신 영상을 획득하기 위한 정찰 활동” 차원에서 무인기를 운용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북측이 “명백한 군사 도발”을 자행했다고 규정했습니다.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해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인식하고 현행 방공작전태세 보완과 대응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무인기와 관련해 지난 4월 11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남측은 무인기가 북측 것임을 밝힐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4월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했고, 이후부터 GPS 정보가 담긴 임무명령을 분석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