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거개입용 인터넷 공간 160여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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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한국의 19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한국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남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통로를 활용해 남한의 특정 정당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의 대선과 북한의 대남정치공작’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한국은 인터넷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인터넷상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 원장은 남한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북한이 총 160여 개의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통일전선부 소속의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의 경우 남한 내의 유권자들을 선동하거나 북측 간첩과 추종세력에 직접 지령을 내리기 위해 ‘구국전선’이라는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다고 유 원장은 지적했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북한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중적으로 (특정 후보를) 선전합니다. 2013년 (남한)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총선과 대선 당시 북한은 남한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는 글 1만 4000여 건을 게시했습니다. 이것이 공유되면 몇백만 건으로 불어나는 겁니다.

유 원장에 따르면 북한은 대남선전용 인터넷 공간들을 활용해 특정 정당 후보 3명을 실명 비난하고 있습니다. 반면 특정 정당 후보 2명에 대해서는 전혀 비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이 적화통일 목표에 적합한 인사를 지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원장은 남측 경찰청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치안정책연구소 출신으로 북한의 대남 공작과 관련한 다방면의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입니다.

남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다음 달 9일 한국에서는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남측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남한의 19대 대통령 후보자는 총 15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