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왔다는 미국 한반도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15일 북한이 관영 매체들을 분석해 본 결과 (국제사회와의) 대화(engage)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74년부터 25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연구해 온 로버트 칼린 스탠포드 연구원은 이날 ’38 노스’에 기고한 ‘북한 언론 분석’과 관련한 글을 통해 “북한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남한과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올해 남북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칼린 연구원은, 남한에서는 현재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보인 대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팽배해 있지만,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대화를 원하는) 비슷한 발언들이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이어 졌다며 긍정적 분석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북한은 지난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을 남북 간의 대화에 대한 돌파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정은이 “작년 7월 북한 선수들이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남북 간 관계를 개선하고, 두 나라간의 불신을 없애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칼린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9일 미국에 한미합동 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의 핵 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을 당시, 미국이 이를 즉각 거절한 데 대한 북한의 우회적인 대응에서 북한의 ‘대화’ 의지를 엿볼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북한이 미국의 단호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 대변인의 발언에 직접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일본에 기반한 관영 매체인 ‘조선 신보’를 통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답하기 보다는 “중요한 대화 창구”를 통해 답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대화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칼린 연구원은 북한 언론에서 분석되는 ‘경제 개혁’ 정책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1995년부터 1998년의 재앙적인 기근 시기부터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노력을 보이기 시작해, 안보 환경을 개선시켜 경제 개혁을 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