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에 관여 기회 지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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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의미 있는 관여(engagement)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 : 미국의 대북정책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여전히 공은 북한 측에 넘어가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의무를 준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미국은 6자회담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북한 측은 아무런 긍정적인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은 연일 흑인과 노숙자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인권상황을 비난하고 있고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정권 붕괴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패자의 넋두리’라며 맹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북한 측에 대해서도 미국은 대화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게 미국 측 입장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전제로 미국은 미북 간 양자관계 개선과 의미 있는 관여(engagement)를 위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도 27일 서울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6년 간 진지한 협상에 관심이 있는 대화 상대가 있다면 항상 관여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관련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할 만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 역시 대북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리퍼트 대사는 또 한국이 제안한 남북대화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그 속도와 범위를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간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목표는 비핵화된 민주주의 통일 한반도라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대사 :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고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민주주의 정부로 한반도가 통일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북한 붕괴 발언은 한반도가 한국 위주로 통일돼야 한다는 미국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