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상징물인 '영생탑'을 폭파하려던 시도가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발생 후 북한당국은 전국의 수많은 '영생탑'과 '모자이크벽화', 김일성, 김정일 동상 주변에 3중의 경비망을 배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3일 새벽 북한 양강도 당국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당 간부들과 대학생들에게 비상소집을 발령했다는 소식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비상소집에 동원된 간부들과 대학생들은 곧바로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시설의 경비에 내몰려야 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물들인 동상과 모자이크벽화, 영생탑 경비는 7월 3일 새벽부터 북한의 모든 시, 군들에서 일제히 조직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상소집 초기에는 주민들은 김일성 사망일인 7월 8일을 앞두고 특별경비가 조직된 것으로 생각했다는 전언입니다.
하지만 ‘정주년’도 아닌 해에 갑작스럽게 우상화 시설들에 3중으로 된 인간벽을 쌓고 물샐틈 없은 경비망을 펼쳐 주민들은 모두 의아해 했고 곧 우상화물 경비가 긴급히 조직된 배경이 입소문으로 널리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7월 2일 밤 평안남도 덕천시에서 ‘영생탑’ 폭파시도가 있었는데 미수에 그쳤고 사법기관들이 범인들을 체포하는데 실패했다는 소식을 가까운 보안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폭파범들은 질소비료를 채운 휘발유통으로 ‘영생탑을 폭파시키려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주변에 휘발유가 담긴 통도 여러 개 발견돼 사법기관은 여러 조직원들이 자동차를 동원해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덕천군에서 있은 ‘영생탑’ 폭파시도 사건과 관련해 즉각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모자이크 벽화, 영생탑, 사적관과 연구실들에 대한 특별경비가 선포됐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달리 영생탑에는 경비를 서지 않기 때문에 범인들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전기가 오지 않을 경우 ‘영생탑’의 조명은 꺼지는데 전력사정으로 당시 영생탑 주변이 정전됐을 가능성도 그는 제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7월 16일까지 ‘특별경비’가 계속될 것”이라며 “선거장(투표장) 경비에다 노동당창건 70돌 기념 건축공사도 힘에 부치는데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물 경비까지 겹쳐 주민들의 고통이 말 할 수 없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