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이 20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남측은 "연례훈련에 대한 북측의 구태의연한 비난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0일 한국과 미국의 연례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비난했습니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된 지 하루만에 나온 반응입니다.
조평통은 하루 전 청와대 지하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북침 전쟁 태세를 고취하는 놀음”이라고 표현하며 자신들의 “성의와 인내성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의 비난이 예전과 비교할 때 강도가 약하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도 없었습니다.
또한 한 달여 전부터 비난을 시작하던 전례에 비춰볼 때 19일 시작된 을지훈련에 하루가 지나서야 반응을 보인 것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남한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한미 연합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대응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점에서 최근의 대남 유화 또는 협력 기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강경 입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측 정부도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북측의 비난에 대응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의 연례적인 군사훈련에 대해서 북측이 구태의연한 비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당국자는 "북한은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과 중상을 중단하고, 신뢰에 기반한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 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이라고 한국 정부 당국자는 설명합니다.
미군 측에서는 외국에서 활동 중인 병력 3천여명을 포함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만여 명이 훈련에 참가하며, 한국군은 5만여 명이 참여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북측은 을지훈련을 보름 이상 남겨둔 8월 초부터 이를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연일 비난하면서 '민족적 성전'을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을 위협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