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내 외국인 대피”…북의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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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9일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전쟁 발발에 대비해 소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심리전 차원의 조치'라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대변인은 9일 발표한 담화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내 모든 외국인들이 “신변 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을 알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측이 지난 주 평양 주재 해외공관에 대해 철수 의사를 타진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심리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있었던 일련의 도발 위협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심리전, 선전전 차원의 조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북측의 담화 내용을 보면,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북측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는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남한 내 외국인은 대피할 계획을 세우라는 식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먼저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전형적인 심리전입니다.

조 대변인은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거나 동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국 정부는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또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태평화위의 이날 담화는 북측이 강원도 지역 동해안으로 이송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의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아태평화위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아시아 지역 민간외교 창구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외교부는 북한이 만약에 탄도 미사일을 다시 발사하게 된다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기존 결의에 있는 내용에 따라 안보리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보리 결의 1718호 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군은 북한이 당장 내일이라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보고 한미 정찰감시 자산을 집중적으로 운용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수단 미사일뿐 아니라 다른 기종의 미사일도 함께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측은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1발과 스커드 4발, 로동 2발 등 7발을, 2009년 7월 4일에는 스커드 5발과 로동 2발 등 7발을 각각 발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