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양강도 주민들이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불시 주민대피훈련에 동원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훈련은 노동당 민방위부가 주도한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10월 26일부터 27일 사이 양강도 주민들을 상대로 반항공 대피훈련을 실시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노동당 민방위부가 사전 통보 없이 기습적으로 실시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26일) 새벽 6시에 노농적위군 비상소집이 있은데 이어 8시부터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별로 주민대피훈련이 실시됐다”며 “이번 대피훈련은 오늘(27일) 오후 5시에 해지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대피훈련은 전체 주민들이 훈련에 필요한 비상식량과 용품을 가지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30리 이상 떨어진 소개장소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내면서 핵, 화학무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지정된 소개지(장소)들에는 민방위부 관계자들과 인민보안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소개 장소에 도착한 각 단위책임자들은 훈련 관계자들에게 참가자명단을 제출하고 구체적인 훈련과정에 대한 명령을 전달받았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28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양강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규모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연례적인 대피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도 10월 29일부터 3일 동안 전국적인 규모에서 이번과 같은 주민대피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미리 주민들에게 통보해 사전에 훈련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실시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반면 갑작스러운 주민대피훈련으로 빚어진 이런 혼란이 오히려 실전상황을 방불케 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훈련효과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았다는 평가도 있다”며 “올해 같은 시기에 또 다시 이런 훈련을 진행하는 걸로 보아서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주민대피훈련을 정례적으로 진행할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