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올 들어 고위관리 15명을 처형했다고 남한의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충격요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정원은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김정은은 이유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관철시키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처형으로 대응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충격요법을 통해 김정은 체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김정은식 인사의 한 가지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임업성 부상은 산림녹화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처형됐고,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축물의 지붕 모양을 바꾸라는 지시에 이견을 제시했다가 지난 2월 처형됐으며, 지난 3월에는 은하수 관현악단 총감독을 포함한 관계자 4명이 간첩 혐의로 총살됐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가 처형한 고위 관리는 2012년 17명, 2013년 10명, 지난해 41명입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 호텔 예약 상황을 점검한 결과 아직 김 제1비서가 예약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모스크바 내 북한대사관에서 머물 수도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국정원은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다음 달 출산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남편은 김일성대학 동기생일 것으로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