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잔인한 북정권 추가 제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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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에 대한 처형설과 관련해 미국 의회의 중진의원이 상원 본회의장에서 북한이 대공포인 고사총으로 고위 간부를 처형하는 잔인한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전략적 인내' 대신 추가 경제제재와 지역 동맹국과 군사 협력 강화에 나서라고 공개 촉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니 가드너 (공화, 콜로라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이 지난 13일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설에 관해 공개 비난했습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미국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가드너 위원장은 전날 열린 상원 본회의에서 인권침해국으로 국제규범을 무시해온 북한 정권이 급기야 고위 간부를 대공포로 처형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영철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처형 사실이 전날인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고 말해 현영철 처형설을 간접적으로 지칭했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이어 북한의 호전성과 인권 침해에 대응한 미국의 정책이 사실상 전무했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즉각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 북한 정권에 더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추가 금융제재와 지역 동맹국과 군사협력 강화, 그리고 대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과 더 적극적인 외교 등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정권에게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으로 알려진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제재와 압박 강화’가 더 적합하다는 겁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북한이 주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성공에 관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미국과 동아시아 안보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특히 북한이 핵개발과 군사적 도발을 즉시 중단하고 인권 존중을 위한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할 때에만 미국이 대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간 대화 재개에 앞서 엄격한 사전조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로 최근 한미 양국이 추진중인,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의회가 현영철 처형설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을 계기로 행정부에 대북압박 강화를 주문하고 나섬에 따라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