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고위간부 처형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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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현영철 숙청 사실을 군 고위간부들에게만 특별히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속에도 벌써 현영철 처형 사실이 널리 알려졌지만 주민들은 '이 나라에서는 높은 간부나 일반주민이나 어차피 죽기는 마찬가지'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정원이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가능성을 발표한 이후 남한 주민들속에서는 현영철의 숙청 및 처형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한주민들은 현영철이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처형되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실정입니다.

북한군 내부 소식통은 "북한 군부가 5월 14일에 있은 각 지역 군부대 작전참모 회의에서 인민무력부장 교체에 대해 밝히며 현영철 처형사실을 여단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알려주었다”며 “현영철의 처형 이유를 반당, 반혁명종파분자로 규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장성택 때와 같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의 재판을 거친 후 즉결 처형됐다며 고사총에 의한 잔혹한 처형방식은 이미 장성택 처형방법을 알고 있는 주민들에게 그다지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다른 세상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여기(북한) 사는 사람들은 중앙에서 어떤 간부가 처형됐다는 소식에 전혀 동요하지 않으며 아예 관심조차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간부들이 매일 한 명씩 처형된다 해도 우리의 삶과는 무관하며 고위간부의 처형소식을 오히려 속시원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저들끼리 싸우다 다 죽는다고 해도 인민들에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라디오를 들어보니 한국에서는 현영철의 처형방식을 놓고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사실 이번 현영철과 같은 처형방식은 김일성 시대부터 줄곧 있었던 방법”이라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잔혹한 처형으로는 1982년 영화배우 우인희 총살사건, 1992년에 있었던 ‘푸룬제 명칭’ 소련군사학교 유학생들의 처형, 이후 1999년 ‘은별무역회사’ 사건의 경우도 수많은 사람들을 중화기로 백여발 이상의 총탄을 퍼부어 처형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1980년대 전연(휴전선)지역 군부대들에서 널리 자행됐던 ‘동지재판’과 1990년대 황해북도 송림시, 남포특별시, 양강도 혜산시 등 전국의 도시 중심에서 공개처형한 방식도 그 수법이 (총, 총창, 쇠몽둥이)형언할 수 없을 만큼 잔인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과거에 비하면 고위간부와 범죄자들을 처형하는 김정은의 방식이 더 잔인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공개 처형장에 학생들까지 모아 놓고 처형장면을 보도록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요즘 들어 거의 매일같이 들리는 처형소식에 주민들은 ‘피는 못 속인다’는 말로 김정은 일가의 잔인한 혈통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